본의 아니게 편백나무 침대 주문으로 인해 편백 목재를 다루어본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 그만큼 편백에 대한 선호와 수요가 많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좋은 편백나무는 분홍빛이 돌고 목질이 부드러워 절단 가공이 용이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목재입니다. 다만 수요 공급의 원칙에 의해 가격이.. 하드우드 뺨을 때립니다.
피톤치드란?
편백하면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나무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경감과 살균, 항염작용 등의 많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요. 심지어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99%까지 경감시켜준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피톤치드라는 어원을 살펴보면 식물(phyton)과 죽임(cide)의 합성어로, 식물이 해충이나 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생시키는 항충, 항균 물질을 의미합니다. 외부의 유해요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무가 내뿜는 방어 물질이 인간에게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수종들에 비해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서 피톤치드=편백이라는 공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피톤치드 없는 편백나무?
그런데 불편한 진실이 한가지 있습니다. 사실 피톤치드는 나무목재가 아닌 나뭇잎에서 발생되는 성분이며 벌목으로 잘려진 죽은 나무에서는 피톤치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피톤치드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사용하는 편백나무로 제작한 가구들에서는 피톤치드가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도 편백이다
저는 잘려진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편백나무에 이로운 효능이 있다고 봅니다. 편백의 대표적인 기능성중에는 내수성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히노끼탕이라는 욕조로 사용될 정도로 편백은 물이 닿아도 잘 썩지 않습니다. 저는 생물학쪽에 전문 지식은 없습니다만, 내수성이 높다는 것은 항균성이 높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불행히도 아직 근거 자료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물이 닿아 습해진 목재 표면은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되지만 편백자체에서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 연구사례 중에 플라스틱 도마와 나무 도마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을 이식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물기에 강한 플라스틱 도마가 세균 번식 억제에 유리할 것 같지만 세균증식을 억제하지 못했고, 반대로 나무도마의 균들의 99.9%가 수분 이내에 살균 되었습니다. 어떠한 화학적, 물리적 작용으로 나무가 세균을 죽일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것 같지만 나무자체에는 분명 항균효과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잘려진 편백목재로 제작된 가구에서도 분명히 항균력이 있고, 인간에게 이로운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본드가 듬뿍들어간 MDF 가구에 비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거니와, 아름다운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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